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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하자는 거야!””일이 잘 되도록 하시는 거라구요?”두 아가씨들은 이구 동성으로 노인의 말을

되씹어 봤다. 아가씨들의 눈동자에는 꼭같이 까닭을 알 수 없는 의혹과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

현도노인은 여전히 껄껄대고 웃었다.”허허허 ‥‥‥ 허허!”그러나 노인은 웃는 척하면서 곰방대

를 잡고 있는 손의 새끼 손가락을 아무도 모르게 살짝 뻗쳐서 한줄기 다부진 지풍을 일으켜 소세

옥의 몸을 노리고 발사했다.땅바닥에 나둥그러져 있던 소세옥이 별안간 짐승이 울부짖듯 처참

한 비명을 질렀다.”우후후흥! 우우웅!”그리고 몸을 서너 번 꿈틀꿈틀하더니 신음 소리도 딱 그치

고 사지가 꼿꼿하게 뻗어 버렸다. 마지막 숨이 넘어가 죽어 자빠지는 사람과 꼭 같았다.현도노인

이 새끼 손가락에서 지풍을 일으켜 소세옥의 몸에 어떤 제압을 가했다는 사실을, 강주, 빙여, 비

운 세 여자들이 추호도 눈치챘을 까닭이 없었다. 그저 중독 상태가 절정에 달해서 죽어 가는 것

이려니 ‥‥‥‥ 이렇게 생각할 뿐이었다.강주, 만빙여 두 아가씨들은 너무나 벅찬 슬픔에 얼

빠진 사람처럼 힘없는 시선으로 땅바닥에 나자빠져 있는 소세옥을 멍청히 내려다보고 있을 뿐

이었다.그러나 두 아가씨들의 표정이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강주 아가씨의 얼굴빛은 백지장

처럼 창백해졌고, 두 눈동자가 움직임을 잃은 듯, 쉴 새 없이 후들후들 떨리는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비칠비칠했다. 만약에 옆에서 비운이 부축해 주지 않았다면 당장에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만빙여 아가씨는 새빨갛게 충혈된 두 눈을 딱 부릅떴다. 하얀 이빨로 아랫입술을 야무지

게 깨물었다가 그도 시원치 않아서 아래윗니를 부드득부드득 소리를 내서 갈며, 손에 잡고 있

는 칼을 마구 휘둘렀다. 마치 어떤 사람이든 죽이고야 말겠다는 듯한 미친 사람의 태도 같았

다.단지 비운만은 힘없는 음성으로 강주 아가씨를 달랬다.”아가씨! 정신을 차리세요! 아가씨

! 왜 이러신다죠!”얼마 안 되어서 강주 아가씨는,”으악!”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새빨간 피를

한 모금 왈칵 토하면서 비운의 어깨에 매달려 간신히 한 마디를 했다.”우리 오라버니가 정말

죽었다는 거냐?”저편에 서 있는 만빙여 아가씨는 도리어 매섭고 호들갑스럽고 긴 웃음소리를

터뜨렸다.”해해해! 해해해! 해해해!”그 웃음소리는 쇳소리같이 계곡을 흔들었다. 한참을 웃더

니 만빙여 아가씨는 힐문이나 하듯 물었다.”할아버지, 이 청년은 정말 죽은 건가요?”현도노인

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그렇다! 이 청년은 숨지고 만 것이다!”만빙여 아가씨는 여전히 싸늘

하고 모진 음성으로 웃음소리를 연발했다.”호호‥‥‥ 호호‥‥‥ 호호호! 죽는 것도 좋겠지

! 살아서 고생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