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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한 일이오!” “젊은 협객! 당신은 복수를 하실 작정이신가요?” “물론이오 ! 또한 무예계

전체의 올바른 운명을 위해서도…” “좋아요! 제가 힘 자라는 데까지 협조해 드리죠. 단지 대단한

도움이 못돼 드리는 게 유감이지만‥‥‥‥” “그럼, 우리 또다시 만나 뵙기로 합시다!” “돌아가세

요! 그리고 젊은 협객, 잊어버리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으시든지 저를 꼭 찾아 주세요! 가장 조심

하실 것은, 당분간 자중자애하시고 섣불리 그 사람에게는 손을 대셔서는 안 된다는 점예요! 아시

겠어요?” 이리하여 소세옥은 마침내 들창문을 박차고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튿날. 신계

청성파가 멸망해 버렸다는 불행한 소식이 전파되었다. 잇달아 점창파의 사걸들도 이미 죽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어떤 사람은 사걸 중에서 지걸이 죽기 직전에 굵직한 손가락 끝으로 새겨놓은

글자의 흔적을 친히 보았다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대각사의 벽안승도 죽었다

는데 이것은 물론 천하제일방에서 손을 댄 결과로 인정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이런 소식

들은 꼬리를 물고 방방 곡곡에 번져 나갔다. 여러 문파의 사람들은 놀라움에 부들부들 떨었다. 너

무나 커다란 충격에 당황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 파, 저 파에서 시급히 사람을 내세워 각

파의 고수급 인물들을 소집해 들이느라고 천하가 발칵 뒤집혔다. 소림파(少林派) 양심사(養心寺

)에 있는 두 장로(長老)들도, 사태가 엄중하다 인정하고 사람을 파견해서 주지인 명원상인(明遠

上人)에게 보고하고 그의 지시를 기다리게 되었다. 바로 그날 오후. 점창파의 두령 신후학부(神

吼　夫)가 급거 신계로 달려왔다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오후 두서너 시쯤 되었을 때, 신계 동문

밖에서 일 리(里)쯤 떨어진 지점에 있는 관제묘(關帝廟) 묘문을 향하고 걸어오는 늙은 도사가 있

었다. 등에는 도목검(挑木劍) 한 자루를 메었고, 손에는 눈처럼 흰 총채를 들고 있는 은발 노인(

銀髮老人)이었다. 늙은 도사는 묘문 앞까지 와서, 고개를 쳐들고 묘 안을 기웃거렸다. 바로 이때

홀연, 산문(山門) 뒤에서 사람의 그림자 하나가 번쩍하더니 화상(和尙)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그 화상은 전신에 지저분하고 남루한 옷을 걸치고 있었다. 손과 얼굴에는 시커멓게 때가 끼었고

, 흰 두 눈과 이빨을 제외하면, 얼굴에서 어디 한군데 하얀빛을 찾아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얼굴이 너무나 지저분하고 거무튀튀하기 때문에 나이도 짐작할 수 없었다. 불과 두 치밖에

안 돼 보이는 짧은 머리털. 흰 이빨을 드러내고 생긋 웃으면서 늙은 도사에게 말을 던졌다.

“늙은 도사! 그대도 여기까지 왔군 그래!” 늙은 도사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척했으나 그 화상

을 확인하자 돌연 호탕한 음성으로 웃어 젖혔다. “핫! 핫! 핫! 난 또 누구라고? 알고 보니 더럽고

지저분한 화상‥‥바로 자네였네그려!” 그 지저분하고 쾨쾨한 냄새까지 풍기는 화상은 고개를

쩔레쩔레 흔들었다. 무슨 까닭인지 알 수 없었다.단숨에 늙은 도사 앞으로 다가섰다. 늙은 도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