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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 노인은 시종 타이르듯 점잖게 대답해 주었다.”내 말은 즉‥‥‥ 다섯 문파와 한 장(莊)사람들‥‥‥

봉명장이라고 해둬도 좋다‥‥‥ 그들은 천하제일방과 결사적인 싸움을 하고야말 게다. 그것이 빠르면

오늘 밤, 혹은 내일쯤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매약화 아가씨의 놀라움은 점점 더 컸다. 성급히 반문했다.

“노인 선배님! 뭣을 근거로 그런 결정적인 말씀을 하시는 거죠?”송죽 노인은 빙그레 웃는 낯으로 태연히

대답했다.”내 생각 같아서는 사태가 비상히 명백해졌다고 본다. 소세옥이라는 그 청년이 너와 똑같은 시

각에 중독 상태에 빠졌다니까‥‥‥ 나는 반드시 현도노인이 무슨 방법을 강구해서든지 목숨을 건져 주

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노라면 빨라야 사흘은 걸려야 소세옥은 원상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세옥이 한 번 건강을 회복하기만 하면, 한바탕 결사적이고 치열한 싸움판이 벌어질 것은 뻔한 노릇이

아니겠느냐?”매약화 아가씨는 노인의 말을 듣자, 모든 일이 순서와 이치에 들어맞는 것 같아서 갑자기

당황하고 초조해졌다.허둥지둥 성급히 말했다.”그러면‥‥‥ 선배님! 저는 빨리 오라버니를 찾아 가야

겠네요.”송죽노인의 태도는 끝까지 냉정 침착하고 신중했다.”얘! 가만 있거라! 도대체 너의 오라버니가

현재 어디 계신지 알기나 하느냐?””네 알고 있어요. 삼보고찰로 갔을 거예요!””흐음! 그래?”송죽 노인의

표정은 더한층 심각하고 엄숙해졌다.”그러면 소림파와 무당파 영도자들도 그곳에 있단 말이냐?””네! 틀

림 없이 그곳에 계실 거예요. 선배님!”송죽 노인은 한동안 묵묵히 말이 없었다. 한참 만에야 결정적으로

단을 내렸다는 듯, 정중한 음성으로 서서히 말했다.”그렇다면 우리도 그곳으로 가 보자! 듣자니 삼보고

찰은 일명 송원(松苑)이라고도 한다고 해서, 나도 평소에 한 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선배님! 저 ‥‥

‥‥”송죽 노인은 이상스럽다는 표정을 하고 매약화 아가씨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봤다.”얘! 왜 그러

니? 또 나한테 무슨 미진한 일이라도 있다는 거냐?””선배님께서는 늘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저에게 기

막힌 무술 재간을 한 가지 가르쳐 주시겠다구요.”송죽 노인은 그제서야 자기 무릎을 탁 쳤다.”옳지! 참

내가 그런 말을 했었지! 깜박 잊어버리고 있었구나! 도대체 너는 어떠한 재간을 배우고 싶다는 거냐?”

매약화 아가씨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무예계에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 북제(北帝)라는 노인이 송죽

노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어지는 까닭은, 그가 소나무와 대나무를 좋아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는 노인이 일종의 남다른 독특한 재간을 지니고 있다는 데서 생긴 별명이라고 했다. 그 독특한 채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