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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어디 두고 봅시다. 매 형은 이 화상이 죽었어야 속이 시원했을 거란 말이지? 하지만 이 화상

이 정말 죽었다면 매 형도 오늘 이 자리에서 몸을 뛰치지는 못하게 됐을 것이오. 그걸 아시오?”매소

천은 자못 명랑하게 웃었다.”핫! 핫! 핫! 그렇게 화를 낼 일이 아니구‥‥‥ 정말, 나는 화상 친구가 허

비란 놈의 단혼지에 정통으로 찔리는 것을 내 눈으로 똑바로 봤으니까 하는 말일세.”주육화상은 커

다란 눈동자를 연방 꿈적꿈적하면서 별안간 자기품속을 열심히 뒤적거렸다. 한 조각의 금빛이 번

쩍번쩍하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부적 비슷한 것을 끄집어 내었다.그것은 금으로 만든 귀신을

쫓는 부적이었다.”하하하‥‥‥ 언젠가 이 마귀를 쫓는 부적 때문에 나는 공갈 협박을 당했더니,

늘날 와서 이 물건이 이 화상의 목숨을 구해 줄 줄이야‥‥”매소천은 그 금조각으로 만든 마부(魔

符)를 유심히 들여다봤다.그것은 바로 언젠가 신계(辰谿) 성밖 관제묘(關帝廟)에서 화상이 입수해

두었던, 금으로 만든 귀신을 쫓는 부적이었다.그 금조각 한복판이 움푹 패어 들어가 있었다. 손가

락 한 개만큼이나 굵직하게 들어간 흔적이 뚜렷이 드러났고, 그 흔적은 분명히 생긴 지 얼마 안 돼

뵈는 것이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방금 허비의 단혼지가 이 금조각 부적 위를 정통으로 찔러 버린

것이 분명했다.매소천은 정말 공교로운 주육화상의 운명 앞에 그저 통쾌한 웃음이 터져 나올 뿐

이었다.”허허허‥‥‥ 헛! 헛! 정말 공교롭고 신기스러운 일인데! 기적일세! 기적‥‥‥‥ 화상

친구는 정말 명도 길고 복도 많군. 이제야말로 자네는 불법(佛法)의 위대함을 자랑하고 뽐낼 만도

하겠는걸‥‥‥‥”주육화상은 두 눈을 딱 부릅떴다.”공교롭다구? 신기하다구? 천만에! 이 화상이

허비란 놈이 노리는 과녁에다 이 금조각을 들이맞추었기에 망정이었지, 그것이 조금만 빗나갔으

면 아차하는 순간에 내 목숨은 간 곳이 없게 되었을 것이오!”매소천은 그제서야 까닭을 알았다.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화상 친구! 이건 정말 듣도 보도 못하던 희한한 일인데! 상대방이 공

격하는 과녁을 미리 알아채고 그것을 이편에서 맞추어서 방어물을 들이댄다, 이건 무예계에서 나

도 들어본 적이 없는 신출 귀몰한 수법인걸. 이렇게 따지고 보면 주육화상! 자네 무학은 확실히

무예계에서 하나의 새롭고 이색적인 기술이 아닐 수 없는데. 어때? 이제부터 상대방의 과녁을 이

편에서 미리 맞춰 내는 새로운 문파(門派)를 하나 조직하는 게.”화상이 언성을 더 높였다.”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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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놀리시는 거요? 아무래도 이 화상이 죽어 버리지는 않아서 못마땅하신 모양이시지?”매소천

은 시종 웃음을 금치 못했다.”하하하‥‥‥ 나는 정말 주육화상, 자네가 죽기를 바란단 말일세.

자네가 죽는다면 내가 감춰둔 두 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