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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시기 질투까지 할 건 없잖아? 그리고 이 화상은 이미 몸이 너무나 늙어서‥‥‥ 칠, 팔 십 줄에 들어선

늙은 것이 아무리 마음속으로는 간절해도 아랫도리가 말을 듣지 않거든! 저승에 가서 다시 태어난다고

할지라도 그땐 너무나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나 그뿐인가! 이 봉랑자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얼굴이 주름살 투성이가 된 할망구일 테니‥‥‥ 내가 어떻게 어린아이의 몸으로 그런 걸레쪽같이 된

할망구하고 부부가 될 수 있단 말이지?””뭣이 어쩌고 어째?”봉랑자가 발칵 소리를 질렀다.”정 그렇다

면, 그건 천추의 유한이 되겠는걸! 그렇잖아? 그대가 늙어서 아랫도리를 잘 못 써도 좋으니까, 지금

당장 내가 아내 노릇을 해주면 될 것이 아냐?”말소리가 그치는 순간, 봉랑자는 날쌔게도 여러 사람 틈

을 헤치고 앞으로 불쑥 뛰쳐 나왔다.일견사 허비는 봉랑자가 정말 주육화상에게 손을 써서 대결하려

고 덤벼드는 줄 알았다. 아무리 주육화상이 지껄인 말이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그런 농

담을 듣고는 잠자코 있지 않을 봉랑자의 성미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허비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내

심 생각하고 있었다.’무술 실력이나 재간으로 따지자면, 봉랑자가 주육화상을 쉽사리 당해 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봉랑자의 무시무시한 칠독봉침은 나 자신도 상당히 껄끄럽게 여기는 독특한

무기이니까, 이 시끄럽고 말썽꾸러기 화상 녀석을 봉랑자에게 맡겨 버리는 것도 상책일지 모르겠

다!’이런 엉큼스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일견사 허비는, 발끈 성미를 부리고 뛰쳐 나오는 봉랑자를 가

로막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아무 말 한 마디 없이 제멋대로 해보라고 내버려 두었다.봉랑자는 곁

눈질을 해서 일견사 허비를 힐끗 한번 쳐다보고 입을 삐쭉하며 소리 없이 웃었다.고개를 돌려 주

육화상에서 내뱉듯이 말했다.”자, 어서 이리 와 봐! 여기는 중매 설 사람도 많고 증인이 돼 줄 사람

도 많으니‥‥‥‥ 그런 천추의 유한을 일평생 몸에 지니고 살아갈 필요는 없잖아?”농담 몇 마디

를 던진 데에 불과했는데, 봉랑자가 이렇게까지 앙칼지고 매서운 태도로 덤벼들고 보니, 주육화상

도 어디까지나 히죽벌죽 웃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그는 평생을 웃으며 살아왔다. 농지거리를 기탄

없이 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봉랑자같이 여자로서의 체면도 부끄러움도 문제 삼지 않고 대담 무

쌍하게 덤벼드는 여자 앞에서 어찌 다시 농담을 할 수 있을 것이랴!주육화상의 입장은 심히 난처해

졌다. 본래 주육화상이 평생에 가장 꺼려하는 것은 여자와 더불어 대결하는 일이었다. 한동안 주

육화상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어안이 벙벙한 채,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매소천이 주육화상

의 난처한 꼴을 보자, 껄껄껄 너털웃음을 치면서 말했다.”핫! 핫! 핫! 화상 친구, 잘됐군 그래! 이런

날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겠지? 사람이란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면 반드시 봉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