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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주육화상은 두 다리를 비칠비칠하다가 한 편 발을 또 홱 뒤로 뻗쳤다.

한 짝의 낡은 신이 화살처럼 날았다. 그 신짝은 봉랑자의 칠독봉침을 막아내려 들지 않고, 일견

사 허비의 머리 위로 날아 들어갔다.일견사 허비는 철배신타 도계원과 싸우고 있는 판이었지

만, 주육화상이 엉뚱한 짓을 하리라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요란스런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일견사 허비는 그것이 주육화상의 승모가 아니라 낡은 신짝

이라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렸다.그는 머리를 슬쩍 꾸부리고 왼손을 획 뿌려서 일장의 공격을

저편에서 봉랑자가 소리를 발칵 질렀다.”주육화상! 몸을 돌이키면 안 돼!”주육화상도 동시에

맞받아 쳤다.”몸을 피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니 날더러 죽으란 말이야?”이렇게 입으로 중얼대

며 주육화상은 몸을 슬쩍 옆으로 뽑아 허비의 지풍을 교묘하게 피해 버렸다. 그러는 동시에

오른손을 높이 쳐들어 흔들었다.”신짝아! 돌아오너라!”맨 처음에 일견사 허비의 지풍에 허공

으로 붕 떴던 낡은 신짝이 쉭! 하는 소리와 함께 화상의 신변 가까이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주육화상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신짝에게 명령했다.”한 번, 호되게 후려갈겨라!”그낡은 신

짝은 정말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다. 후려갈기라는 소리가 나오기가 바쁘게, 낡은 신짝은

쌩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일견사 허비를 향하고 쏜살같이 날아 들어갔다.이때, 봉랑자가

또 방정맞게 웃으면서 소리를 발칵 질렀다.”호호호‥‥‥ 주육화상! 내 독침의 공격을 다시 한

번 받아 봐! 이번에는 아마 쉽사리 피하기 어려울 걸‥‥‥‥”봉랑자는 말소리를 그치기가

바쁘게 새파란 소맷자락을 홱 뿌렸다. 역시 무지개처럼 누런 광채가 매섭게 뻗쳐 났다.철배신

타 도계원은 주육화상이 수선을 떠는 바람에 적이 한숨을 돌리고 여유 있게 싸울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손가락을 엎치락뒤치락 일견사 허비에게 맹공을 가했다.허비가 별안간 능글맞은 음

성으로 호통을 쳤다.”봉랑자! 칠독봉침으로 그화상 녀석을 거꾸러뜨리란 말이야! 절대로 화상

녀석을 놓쳐 버려서는 안 돼!”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왼손을 높이 쳐들어 날아드는 낡은 신짝

을 후려 때려서 멀리 쫓아 버렸다.봉랑자도 소리를 질렀다.”걱정 말아요! 주육화상은 절대로

뺑소니치지 못할 테니까!”봉랑자의 말이 그치는 순간, 저편에서 주육화상이 두 발을 동동 구르

면서 고함을